에어팟2 제대로 고르고 오래 쓰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중고 에어팟을 보여주며 2세대가 맞는지 물었다. 겉모습만으로는 1세대와 구별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판매 글에는 ‘에어팟2’와 ‘에어팟 프로2’가 뒤섞여 있어, 이름부터 확인해야 했다. 여기서 말하는 에어팟2는 2019년에 나온 일반형 에어팟 2세대다.
모델 번호부터 확인하는 방법
에어팟2의 이어버드 모델 번호는 A2031과 A2032다.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다면 설정의 Bluetooth 목록에서 에어팟 옆 정보 버튼을 눌러 확인하면 된다. 연결할 수 없다면 이어버드 아랫부분에 인쇄된 작은 글씨를 살펴보자. 케이스 모양이나 판매자가 적은 제품명보다 모델 번호가 확실하다.
케이스 번호는 이어버드와 별개다. 일반 Lightning 충전 케이스는 A1602, 무선 충전 케이스는 A1938이다. 두 케이스 모두 1세대와 2세대 이어버드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케이스 번호만 보고 에어팟2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표시등 위치도 다르다. 일반 케이스는 뚜껑 안쪽, 무선 충전 케이스는 앞면에 표시등이 있다.
에어팟 프로2와의 차이도 분명하다. 에어팟2는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개방형이라 실리콘 이어팁이 없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지원하지 않는다. 귓속 압박이 적은 착용감을 좋아한다면 장점이지만, 지하철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주변 소음을 줄이고 싶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연결하고 조작을 익히는 방법
아이폰에서는 Bluetooth를 켜고 에어팟이 들어 있는 케이스를 가까이에서 열면 화면에 연결 안내가 나타난다. 안내가 뜨지 않으면 뚜껑을 연 상태에서 케이스 뒷면 버튼을 길게 눌러 표시등이 흰색으로 깜빡이는지 확인한다. 그다음 Bluetooth 목록에서 에어팟을 선택하면 된다. 다른 기기에서도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페어링할 수 있다.
조작은 이어버드를 두 번 탭하는 방식이다. 재생과 일시 정지, 다음 곡 넘기기 같은 동작을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의 에어팟 설정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기능을 지정해 두면 편하다. 다만 이어버드를 쓸어 음량을 조절하는 방식은 아니다. 음량은 연결된 기기나 Siri를 이용해야 한다.
한쪽만 소리가 나거나 연결이 자꾸 끊긴다면 먼저 양쪽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고 충전 상태를 확인하자. 케이스 배터리까지 부족하면 재연결을 반복해도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 충전이 충분한데도 연결이 불안정하다면 기기의 Bluetooth 목록에서 에어팟을 삭제한 뒤 다시 페어링하는 순서가 간단하다.
배터리와 케이스를 관리하는 방법
애플이 안내하는 에어팟2의 청취 시간은 이어버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 케이스를 함께 쓰면 24시간 이상이다. 케이스에서 15분 충전하면 최대 3시간 들을 수 있다는 수치도 있다. 모두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나온 최대치다. 오래 사용한 제품은 배터리 노화와 통화 시간, 음량에 따라 실제 사용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무선 충전을 원한다면 이어버드가 아니라 케이스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A1938 케이스는 Qi 호환 충전기에 올려 충전할 수 있고, A1602 케이스는 Lightning 케이블로 충전한다. 무선 충전 케이스도 Lightning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집에 무선 충전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에어팟2 케이스가 무선 충전되는 것은 아니다.
충전이 잘 안 될 때는 이어버드와 케이스가 닿는 부분, 케이스 충전 포트에 이물질이 없는지 살펴보자. 케이스는 부드럽고 보풀이 없는 마른 천으로 닦고, 포트 주변 먼지는 물기 없는 부드러운 솔로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편이 좋다. 날카로운 도구를 밀어 넣거나 물을 직접 흘려 넣으면 접점이 손상될 수 있다.
중고 에어팟2를 살 때 확인할 점
중고 제품은 외관보다 양쪽 배터리 상태가 중요하다. 짧게 연결되는지만 확인하지 말고, 양쪽을 함께 착용해 음악을 듣다가 한쪽이 유난히 빨리 꺼지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통화할 때 상대방에게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지도 점검하자. 마이크 문제는 음악만 들어서는 알아채기 어렵다.
모델 번호와 케이스 종류를 확인한 뒤에는 이전 사용자의 기기 목록과 나의 찾기에서 제품이 제거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판매자 앞에서 내 기기와 직접 페어링해 보면 연결 문제를 발견하기 쉽다. 이어버드 망에 이물질이 쌓였거나 충전 접점이 심하게 변색된 제품이라면 사용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에어팟2는 가볍고 개방적인 착용감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다만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중고로 고를 때는 제품명보다 모델 번호와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믿는 편이 낫다. 몇 분만 직접 착용하고 충전 상태를 확인해도 구매 후의 아쉬움을 꽤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