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재설치 파티션 헷갈리지 않고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다가 파티션 목록 앞에서 손을 멈췄습니다. ‘드라이브 0 파티션 1’, ‘복구’, ‘할당되지 않은 공간’이 한꺼번에 보이니 어느 것을 눌러야 할지 막막했던 거죠. 이 화면에서는 번호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파일을 남길지, 설치 대상 디스크를 완전히 비울지입니다.
설치 화면에 나오기 전에 확인할 것
윈도우 재설치 파티션을 고르기 전에는 문서와 사진을 외장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 복사하고, 실제로 파일이 열리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바탕화면과 다운로드 폴더도 빠뜨리기 쉽습니다. 같은 SSD 안의 D 드라이브로만 옮겼다면, 설치 중 그 SSD 전체를 지우는 순간 백업도 함께 사라집니다.
설정에서 현재 C 드라이브와 D 드라이브의 용량을 적어 두고, 디스크 관리에서 두 드라이브가 같은 물리 디스크에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예를 들어 500GB SSD 하나가 C 200GB와 D 300GB로 나뉜 경우와, 500GB SSD와 1TB HDD가 각각 연결된 경우는 설치 화면에서 다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장치 암호화나 BitLocker를 사용한다면 복구 키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시스템 파티션은 왜 여러 개일까
요즘 PC의 UEFI·GPT 방식에서는 윈도우가 설치된 큰 파티션 외에 EFI 시스템, 예약, 복구 파티션이 함께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EFI 시스템 파티션에는 부팅에 필요한 파일이 들어가고, 복구 파티션은 윈도우 복구 환경에 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내하는 기본 구성도 이 파티션들과 윈도우 파티션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목록에 파티션이 네 개 보인다고 해서 윈도우가 네 번 설치된 것은 아닙니다. 수백 MB 크기의 항목을 임의로 포맷하거나 삭제하면 부팅 또는 복구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디스크를 완전히 비우는 새 설치라면 기존 파티션을 삭제한 뒤,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이 필요한 파티션을 다시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 두 작업은 목적이 다릅니다.
파일을 남길 때와 디스크를 비울 때
다른 데이터 파티션을 남기고 싶다면
먼저 용량과 위치로 설치 대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설치 USB로 부팅하면 평소의 C·D 드라이브 문자가 그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어 문자만 믿으면 위험합니다. ‘드라이브 0’은 물리 디스크를, 그 아래 ‘파티션 3’ 같은 표시는 해당 디스크 안의 구역을 가리킵니다. 여러 디스크가 연결돼 있다면 디스크 번호와 전체 용량을 함께 비교하세요.
기존 윈도우가 있던 파티션만 포맷하고 그곳에 설치하면 다른 데이터 파티션은 건드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포맷한 파티션의 파일과 설치된 프로그램은 없어집니다. 데이터 파티션을 그대로 두더라도 선택 실수나 예기치 않은 오류에 대비한 별도 백업은 필요합니다. 어떤 파티션이 기존 윈도우 영역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 삭제나 포맷을 진행하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설치 대상 디스크를 완전히 비운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설치 안내는 설치할 디스크의 파티션을 하나씩 삭제해 ‘할당되지 않은 공간’ 하나로 만든 다음, 그 공간을 선택하도록 설명합니다. 이 방법은 해당 디스크의 윈도우 영역뿐 아니라 같은 디스크에 있던 D 드라이브, 제조사 복구 영역까지 지웁니다. 예를 들어 500GB SSD를 대상으로 했다면 그 SSD 안의 모든 파티션이 삭제 대상입니다. 옆에 보이는 1TB HDD까지 지워서는 안 됩니다.
삭제가 끝나면 할당되지 않은 공간을 선택하고 다음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설치 과정에서 작은 시스템 파티션들이 다시 생기는 것은 정상입니다. 디스크 전체를 비우려는 상황이 아니라면 ‘파티션을 전부 삭제하라’는 설명을 그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특히 제조사 초기화 기능을 나중에 쓸 생각이라면 제조사 복구 파티션 삭제 여부도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설치가 막힐 때는 무엇을 확인할까
‘이 디스크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GPT 또는 MBR이 언급된다면, 설치 USB를 부팅한 방식과 디스크의 파티션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UEFI 모드로 설치하는 경우에는 GPT 방식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작정 디스크를 초기화하기 전에 부팅 메뉴에서 USB가 UEFI 항목으로 선택됐는지, 기존 데이터가 필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파티션 방식 변경을 위한 전체 삭제는 그 디스크의 데이터를 없앱니다.
목록에 설치할 SSD 자체가 없다면 파티션 선택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BIOS·UEFI에서 저장장치가 인식되는지 확인하고, PC의 저장장치 컨트롤러 설정이나 필요한 드라이버를 점검해야 합니다. 설치 화면에 SSD가 보인다고 해도 용량이 예상과 다르면 진행을 멈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윈도우 재설치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다음’을 누르기 직전입니다. 화면에 적힌 디스크 번호와 용량, 삭제하거나 포맷할 범위를 한 번 더 대조하는 몇 분이 오래 모아 둔 파일을 지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