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안전자산으로 재조명

금 거래 급증,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 부각
2025년 4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된 골드바는 최근 금 거래가 급증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코스닥 상장사 임원 김모 씨(47)는 반 년 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골드바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그는 금값이 이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과 비교할 때 금값의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김 씨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금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거래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은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금 현물시장 거래대금 340% 이상 증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09억1600만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15억2300만 원 대비 341.8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44% 감소해 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현재 KRX금시장에는 1kg과 100g 골드바 두 가지가 상장되어 있으며, 은행들이 판매하는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월 17일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1조649억 원으로, 지난해 4월 말 6101억 원 대비 75% 증가했다.
골드뱅킹, 소액으로도 금 거래 가능해 인기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가입 기간이나 금액 제한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이 금 거래를 늘리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금값 25% 상승, 안전자산 선호 현상 뚜렷
4월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27.54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연초 이후 상승률은 25%에 이른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급등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이사는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는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며 연내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가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금 투자에 따른 변동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